[앵커]
구봉서 씨는 1960년대부터 활약한 코미디계의 대부입니다.
배삼룡, 서영춘 등과 함께 한국 코미디를 이끄는 큰 거목이었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70∼80년대 안방극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웃으면 복이 와요'
구봉서는 비실이 배삼룡, 살살이 서영춘과 함께 한국 코미디계의 간판스타로 활약했습니다.
[김대오 / 대중문화전문기자 : 당시에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이들 같은 경우에도 구봉서 씨와 배삼룡 씨의 코너를 흉내 내면서 많은 웃음을 지었는데요. 어쨌든 가족코미디라는 장르에서 구봉서 씨는 큰 별이었습니다.]
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구봉서는 1945년 태평양가극단에서 악사생활을 하며 연예계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이후 배삼룡, 곽규석, 이기동, 남철, 남성남 등과 함께 60∼70년대 한국 코미디를 이끌며 삶에 지친 서민들을 위로했습니다.
특히 '웃으면 복이 와요' 에서 배삼룡과 명콤비를 이루며 국민 스타로 떠오르고, '후라이보이' 곽규석과 함께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방송뿐 아니라 영화배우로도 활약했습니다.
1956년 '애정파도'를 시작으로 '오부자' '부전자전' '맹 진사댁 경사' 등 4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특히 히트작 '오부자'에서 막둥이로 출연하며 평생 '막둥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2013년에는 영화와 연예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병서 / 코미디언 : 구봉서 선생님 말씀 한마디가 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말씀 한마디에 거의 다 따르고, 그리고 항상 따끔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후배들한테….]
구봉서는 6년 전부터 휠체어에 의지했지만 비교적 정정한 모습으로 간간이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이 하나둘 떠나고 2010년 평생지기 배삼룡마저 세상을 떠나자 크게 낙담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희극인의 큰 별, 구봉서.
그는 떠났지만 삶의 희로애락이 묻어났던 코미디는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남아있습니다.
YTN 홍석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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