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도 확산하면서, 이를 퇴치하는 방법을 놓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매개체인 모기를 죽이기 위해 비행기에서 살충제를 뿌리는 '항공 살포'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태아의 뇌 발달을 멈추게 해 '소두증'이라는 장애를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의 주범 모기를 박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단연 살충제 항공 살포입니다.
그런데 모기를 잡기 위해 뿌리는 살충제가 오히려 태아의 행동장애를 일으킨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배리 라이언 / 에모리대 공중보건 교수 : 살충제 성분이 태아의 특정 신경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EU는 살충제의 불특정지역 살포를 법으로 금지했고, 심지어 지카가 창궐했던 푸에르토리코에서마저 살충제 항공 살포를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더 나아가 항공방제 결정을 한 미국 질병관리본부 CDC를 상대로 소송까지 냈습니다.
하지만 CDC의 생각은 크게 다릅니다.
축구장 크기 면적에 고작 살충제 두 숟가락 정도로 농도가 약해, 모기는 죽지만 사람에겐 해가 거의 없다는 주장입니다.
또 살충제로 태아 행동장애가 나온 지역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살충제를 많이 쓰는 농촌 지역으로 항공 살포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살충제 폐해를 연구한 일부 학자들도 살충제의 위험보다는 지카의 위험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배리 라이언 / 공중보건 교수 : 지카 바이러스는 정말 위험합니다. 감염된 아이들은 이 세상을 제대로 살 수 없어요. 결코 회복 안 됩니다.]
지카 확산의 주범 모기를 보고만 있을 것이냐, 아니면 또 다른 위험 요소의 논란 속에서도 그냥 뿌릴 것이냐, 미국 보건 당국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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