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 중국 외교장관 회의는 어렵게 구축한 한일중 3국 협력 체제의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3국 장관들은 한일중 3국 정상회의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센카쿠 열도 즉 댜오위다오 문제, 그리고 사드 문제 등으로 세 나라 관계가 꼬여 있어서 전망은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일중 세 나라가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이유는 지난해 말 3국 정상들이 합의한 3국 협력 체제 발전을 이행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3국 협력 체제는 최근 남중국해 문제와 센카쿠 열도, 즉 댜오위다오 문제,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으로 심각한 장애물을 만난 상황입니다.
연내 한일중 3국 정상회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3국 협력체제는 기약 없이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3국 장관들의 고민입니다.
이에 따라 세 나라는 이번 장관 회의에서 공동 언론 발표문을 채택하지 않고 정상회의를 성사시키기 위한 사전 협의와 조율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 외교장관 회의가 촉박하게 개최되는 관계로 그런 공동언론발표문에 대한 충분한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그렇지만 연내 3국 정상회의가 성사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세 나라 모두 3국 협력 체제 발전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미일 세 나라와 북중러 세 나라가 충돌하는 신냉전 구도의 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일중 3국 협력 강화는 외교적 활로를 열어주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일본도 3국 협력 체제 주최국으로서 도쿄에서 3국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것은 외교적 성과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외교적으로 상당한 수세에 몰려 있는 만큼 3국 정상회의는 상황 수습의 계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는 어렵게 구축한 3국 협력 체제가 1년 만에 표류하거나, 아니면, 안정적인 발전 궤도 진입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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