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혹독한 무더위가 아직도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어느덧 가을 정취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부지런한 성묘객들은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이른 벌초에 나섰고, 폭염을 이겨낸 꽃들도 만개해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가을 소식, 오태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뜨거운 햇살에 굵은 땀방울이 쉴새 없이 흐르지만, 정성스런 손길이 분주합니다.
다음 달 중순 추석을 앞두고 부지런한 성묘객들은 벌써 조상 묘를 찾아 이른 벌초에 나섰습니다.
제초기와 가위가 지나간 자리는 깨끗이 정리됩니다.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을 제단에 놓고 미리 인사도 드립니다.
[임광건 / 남양주시 진전읍 : 요즘 날씨가 너무 덥지만 조상님을 찾아뵐 수 있어서 (좋습니다). 미리미리 와서 해보니까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여름내 뜨거운 태양을 바라보던 해바라기도 화사한 꽃 수만 송이를 피웠습니다.
키는 작지만 폭염을 이겨내고 핀 꽃은 고운 황금빛을 자랑합니다.
더위를 피해 도시를 벗어난 사람들은 해바라기를 보며 무더위에 지친 마음을 달래봅니다.
[조현진·정준현 / 경북 구미 비산동 : 올여름에 너무 더웠었는데 가을꽃을 보니까 더위가 가시는 것 같고. 남들보다 가을을 먼저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도심 속 공원도 가을 정취가 묻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여름 내내 달려있던 조롱박과 수세미는 노랗게 익어갑니다.
밤낮없던 매미 울음소리가 사그라든 자리, 반가운 잠자리가 가을이 다가옴을 알립니다.
유난히 길고 무더운 이번 여름.
무더위가 아직 기승을 부리지만, 가을도 느릿느릿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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