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른 사람들의 신분증을 이용해 마치 고급 아파트 단지의 VIP 고객들이 대출을 받는 것처럼 꾸며 5억 원대 대출금을 받아 챙긴 은행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은행에서는 반년 동안이나 직원의 이 같은 범죄행위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국내 한 시중은행 지점입니다.
이 지점에서 근무하던 31살 권 모 씨는 지난해 지인들이 맡긴 신분증을 이용해 각종 대출 서류를 위조했습니다.
마치 VIP 고객들이 대출을 받는 것처럼 조작하자 내부 심사도 일사천리로 통과됐습니다.
[허위 대출 피의자 : 은행에서 신상품이나 프로모션을 하는데 그때 보통 직원들이 지인 것들을 활용합니다. 그때 미리 받아 놓은 신분증입니다.]
권 씨가 이런 식으로 받아 챙긴 대출금은 대략 5억7천만 원.
지난해 4월부터 반년 동안 모두 7차례나 범행을 저질렀지만 은행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피의자 근무 은행 관계자 : 저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어요.]
권씨가 범죄에 사용한 차명계좌 거래내역입니다.
권씨는 이 계좌로 대출금을 입금받아 자금을 세탁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권 씨는 명의도용을 들키지 않기 위해 대출이자를 꾸준히 내고 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도 바꿔가며 버텼지만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홍석 / 송파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피의자는 대출에 대한 이자 납부를 우연히 누락해 이자 납부를 독촉하는 우편물이 명의자의 주소로 발송돼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권 씨를 구속하고 권 씨의 서류 위조를 도운 법무사 사무실 직원 4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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