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더운 요즘 술에 취해 도로 위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을 '스텔스 보행자'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와 관련한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이 '스텔스 보행자' 주의보까지 내렸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차량 한 대가 좌회전하는 순간 무엇인가를 밟고 덜컹거립니다.
차량이 밟은 것은 바로 술에 취해 도로 위에서 잠든 49살 오 모 씨였습니다.
오 씨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습니다.
한 차량이 골목길 한쪽에 누워있던 사람을 밟고 지나갑니다.
속도를 늦췄지만, 운전자는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곳입니다.
어두운 밤 도로 위에 누워 있으면 운전자가 발견하기 쉽지 않고 발견한다 하더라도 대처가 어려워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처럼 도로 위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을 '스텔스 보행자'라고 부릅니다.
관련 사고는 평소보다 열대야가 이어지는 여름철에 3배가량 급증합니다.
사고를 막는 방법은 없을까?
보행자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시민들의 신고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양진용 / 전북 익산시 오산면 : 차가 언제 치고 갈지 몰라서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생각해서 경찰서에 신고하고….]
시비에 휘말릴까 봐 대부분 그냥 지나치는데 신고하면 사고가 90% 가까이 줄어듭니다.
또 보행자 처벌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현행법상 도로 위에서 잠을 자다 적발되면 20만 이하의 벌금 등을 내야 합니다.
반면 운전자의 경우는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됩니다.
[오지석 / 전북 익산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보행자에 대해서는 선처 위주로 교통 정책이 돼 있는데, 앞으로는 보행자도 운전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텔스 보행자' 관련 사고는 보행자와 운전자, 시민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막을 수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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