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압력에 대우조선 백억 대 투자 정황 / YTN (Yes! Top News)

2017-11-14 0

[앵커]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대우조선해양에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백억 원이 넘는 돈을 부당 투자하도록 압력을 넣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우조선과 자회사는 이사회 승인을 거치지 않으려고 5억 원에서 2천 원이 모자란 4억 9,999만 8천 원씩을 투자하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조류에서 에탄올을 뽑아내 자동차를 달리게 하고 난방을 해결한다는 B 바이오 업체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업종이 전혀 다른 이 회사에 54억 원에 가까운 거액을 투자했는데, 그 배경에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실세이자 대우조선해양의 관리·감독을 책임진 강 전 은행장이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B 업체에 투자하라고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에게 압력을 가한 겁니다.

검찰은 구속된 남 전 사장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우조선 실무진은 B 업체의 재무구조가 열악하다며 투자를 반대했지만 강 전 행장이 여러 차례 압력을 넣어 거액 투자를 성사시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5억 원 이상 투자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피하려고 대우조선해양과 자회사인 부산국제물류가 5억 원에서 2천 원 모자란 4억9천9백99만8천 원씩을 나란히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또 투자 형식으론 많은 돈을 건넬 수 없게 되자 남 전 사장의 전결로 가능한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모두 44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찰은 강 전 행장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W 중소 건설사에도 대우조선이 50억 원이 넘는 일감을 몰아준 정황도 포착하고 구체적인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대우조선으로부터 백억 원이 넘게 흘러들어 간 돈이 사실상 뇌물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강 전 행장에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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