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데서 고추 사오고...조합 돈으로 선물 돌리고 / YTN (Yes! Top News)

2017-11-14 0

[앵커]
요즘 전남 해남에 있는 농협 조합원들이 경찰과 검찰에 줄줄이 불려 나가고 있습니다.

조합 임원 선거를 둘러싸고 조합장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는 건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나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해남의 모 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지인 수십 명에게 조합 돈으로 경조사비나 화환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봉투에는 마치 조합장이 보낸 것처럼 조합장 이름만 있어 농업협동조합법을 위반했다는 감사 결과에 따라 고소당했습니다.

검찰은 의혹이 불거진 해당 조합장의 사건을 경찰로부터 기소의견으로 넘겨받아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조합장에 대한 의혹은 한·둘이 아닙니다.

조합의 일부 대의원들은 감사 선거 과정에서 조합장으로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화장품을 받았다고 양심선언을 했습니다.

[○○농협 대의원 : (특정인이) 감사 선거에 나오면 그 사람들이 되면 좋지 않겠냐고 그러면서 핸드크림하고 선물로 음료수를 한 상자 주고 가면서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해당 농협 감사는 조합장이 김치 가공공장에서 쓰는 고추 25톤을 멀리 경북 영양에서 선금을 주고 들여왔는데, 이는 내부 규정에도 없는 일이라고 반발합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조합장이 조합원들이 지은 고추 농사는 외면하고 다른 지역 농민 배만 불린 데 대해 뒷돈 의혹까지 제기합니다.

[A 씨 / ○○농협 감사 : 구조상으로 우리 것은 팔 때 리베이트가 오가고, 사 올 때 리베이트가 오가고, 여기에 단위 농협들이 경제사업에 길들어져 있어요.]

이에 대해 조합장은 김치의 색깔을 더 밝게 보이게 하려고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다른 지역 고추를 들여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조합장 선거에서 패배한 상대 후보 세력이 돈 선거 등을 운운하며 자신을 음해하려 한다고 주장합니다.

[B 씨 / ○○농협 조합장 : 이 부분 전반에 대해서 '혐의없음'이 나왔어요. (현재 감사가) 조합장에서 떨어지고 감사로 나오리라고 생각도 못 한 거예요. 업무 추진비 갖고 제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은 하나도 없어요.]

농협의 존재 의미를 의심케 하는 이전투구가 벌어지면서 조합원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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