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어제 부산 해운대구 승용차 질주 사고의 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가 평소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는 뇌 질환 등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차상은 기자!
운전자가 사고를 낸 원인이 밝혀졌습니까?
[기자]
현재까지 뚜렷한 사고원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애초 경찰은 사고를 낸 운전자 53살 김 모 씨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했지만, 음주사고는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김 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과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등을 실시했지만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고 마약 투약자도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운전자 김 씨가 평소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을 수 있는 뇌 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흔히 간질이라고도 불렸던 뇌전증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김 씨는 사고 당일 약을 먹지 않았고, 사고 순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경찰은 김 씨가 평소 다닌 병원에 공문을 보내 언제부터 뇌 질환을 앓았는지, 정확한 병명이 무엇인지 파악해 알려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뇌 질환 외에도 지난해 심장 관련 질환으로 혈관을 확장하는 스탠트 시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고, 10년 전부터 당뇨병도 앓은 것으로 나타나 운전 중 저혈당 쇼크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건강 상태로 미뤄봤을 때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승용차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면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교차로를 질주하기 전 접촉 뺑소니 사고도 냈다면서요?
이번 사고와 관련성은 없습니까?
[기자]
사고를 낸 김 씨는 사고가 난 교차로에서 약 300m 떨어진 지점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앞차의 뒤쪽을 느린 속도로 들이받는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에서 내린 뒤 사고를 파악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김 씨는 곧바로 가속페달을 밟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과정에서 이번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잡한 교차로에서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았고, 보행자들까지 덮쳤다는 점에서 도주하다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질환에 따...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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