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의로 한 기부가 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기부액보다 더 큰 세금을 내게 된 경우인데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입니다.
황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여기, 청계천 빈민촌에서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죠.
지긋지긋한 가난, 물로 한 끼를 대신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고요.
미래를 꿈꾸기보다 한 끼를 고대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죽음을 생각한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후 빈민가의 스물여섯 청년은 죽기 살기로 공부해 대학에 합격했고, 우리나라 최고 대학의 교수가 됐습니다.
황필상. 우리는 그를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인물로 지칭합니다.
그리고 1991년, 그는 우연한 기회에 생활정보지를 창간해 10여 년 만에 200억대의 자산가가 됐습니다.
이런 걸 두고 인생역전이라고 하나 봅니다.
고난의 세월을 견디며 악착같이 모은 돈을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었던 황 씨.
그는 지난 2002년 7월, 자신이 운영하던 수원교차로 전체 주식 중 90%를 장학재단에 선뜻 내놨습니다.
무려 200억 원에 해당하는 가치였습니다.
전 재산에 가까운 돈이지만 자신처럼 돈이 없어 어렵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큰 결심을 한 겁니다.
[황필상 / 주식 기부자 : 죽어서 썩을 것 아껴서 뭣 하냐 살아온 인생에서 (재산을) 갖고 있는 것이 저한테는 부담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4년 후 무슨 일인지 또다시 황 씨의 이름이 떠들썩하게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우리는 황 씨의 기부로 운영되고 있는 경기도 수원의 장학재단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10평 남짓한 사무실에 직원은 단 두 명.
사무실 분위기도, 직원들 표정도 무겁게 느껴집니다.
야심차게 시작한 장학 사업이 곧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김종원 / 구원장학재단 과장 : 장학재단 운영비는 거의 없어서 이대로 가다 보면 올 하반기 11월 정도 되면 세금.. 임대료도 못 내죠. 장학재단 문 닫게 되는 거죠.]
사연은 이렇습니다.
200억 주식을 기부한 뒤 장학 사업이 한창 탄력을 받을 즈음인 2008년 여름.
담당 세무서에서 황 씨가 기부한 주식에 대해 무려 140억 원의 세금을 내라는 통지서가 날아온 겁니다.
개인재산을 기부했던 황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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