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 속 유치원 버스에 8시간 가까이 갇혀 있다가 의식을 잃은 4살 어린이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이 인솔교사와 버스 기사, 원장 등에 대해 1차로 조사한 결과 모두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찜통 버스 안에 무려 8시간 가까이 갇혀 있다 발견된 4살 어린이가 여전히 의식 불명 상태입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뇌파가 불안정하고 위와 간 등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에서 차로 2분 거리에 있는 유치원에 버스를 태워 보낸 A 군의 부모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A 군 어머니 : 아이가 8시간 동안 그 상황에서 어떻게 거기 있었는지, 물 한 모금도 못 먹고 밥도 못 먹은 것을 생각하면 상상할 수가 없어요, 상상만 해도 소름 끼쳐요.]
경찰은 당시 인솔교사와 버스 기사, 원장 등을 불구속 입건하고 1차 조사를 마쳤습니다.
우선 모두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솔교사는 직접 차 안에 들어가 아이가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고, 버스 기사는 교사만 믿고 버스 안을 살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유치원 원장 역시 어린이들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1차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유치원 인근 CCTV를 분석한 뒤 관계자들을 다시 한 번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 : (처벌 수위는) 일단 아이 상태를 지켜보고 전체적인 결과를 한번 도출해본 다음에 결정할 것입니다.]
광주광역시 교육청도 자체 조사에 나서 버스 기사가 안전 교육을 이수했는지, 유치원 관계자들이 동승자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교육청 관계자 : 경찰에서 나오는 결과에 따라서 저희도 조치할 겁니다. 과실 여부에 따라서 교육청에서도 행정 처분이 아마 내려갈 것입니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웃으며 손을 흔들고 집을 나섰던 아이가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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