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말 한일 정부가 합의한 대로, 일본 정부 기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사업을 해나갈 재단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출범식이 열리는 내내 행사장 안팎에서 한일 합의에 항의하는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해·치유 재단'이 첫 이사회와 현판식을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일본 정부가 주기로 한 10억 엔, 우리 돈으로 108억 원으로 피해자 명예 회복과 상처 치유 사업을 꾸려나가게 됩니다.
이사장을 맡은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는, 이 10억 엔은 그 어떤 다른 사업도 아닌 할머니들 지원에 온전히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기금을 받는 대신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는 등의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김태현 / '화해·치유 재단' 이사장 : 소녀상과 10억 엔 주는 것과는 전혀 별개입니다. 그래서 소녀상과 연계돼서 10억 엔이 오느냐 안 오느냐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제 생존한 피해자 할머니는 고작 마흔 분.
한일 정부가 합의하고 재단이 출범하기까지 지난 일곱 달 동안 여섯 분이 또 세상을 떴습니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몇 분은 여전히 한일 합의에 반대하며 일본 정부가 공식 사죄하고, 일반적인 지원 기금이 아니라 위법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진다는 의미의 배상금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김복동 / 위안부 피해자 : 위로금 받겠다고 우리가 싸우고 있습니까. 절대적으로 그건 아니라고. 우리들은 아직도 해방이 안 됐어. 일본한테 사죄받기 전에는 일본을 용서할 수가 없어.]
순탄치 않은 재단 앞날을 예고하듯, 출범 행사 내내 행사장 안팎에서는 한일 합의와 재단 설립에 반대하는 항의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김태현 이사장은 행사가 끝나고 나오다가 20대 남성에게 캡사이신을 맞아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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