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변압기에 불이 나 정전이 되는 사고가 곳곳에서 속출했는데 대부분 20년이 넘은 오래된 아파트에서 낡은 변압기가 과부하가 걸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열대야 등 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이 같은 사고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합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지하 배전실 앞에 환풍기가 틀어져 있습니다.
안에 들어찬 연기를 빼려는 겁니다.
변압기에 불이 나 1,4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겨, 열대야를 식혀 줄 냉장고와 에어컨이 무용지물이 돼 버렸습니다.
임시로 전기 공급 차까지 동원됐고 대여섯 시간이 넘어서야 정상화됐습니다.
[이창수 / 아파트 주민 : 일 끝나고 들어오니까 전기가 나가서 촛불 켜놓고 물도 안 나오고 밥도 못 먹고 딸 내 집이 옆이어서 가서 자고 밥 먹고….]
경북 포항의 450가구 아파트와 경기도 일산 120가구 아파트에서도 정전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전문가들은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 준공된 지 20년이 넘은 아파트인데, 오래된 변압기는 전기를 적게 쓰던 시절을 기준으로 설계돼 용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지난 1991년 준공된 번동의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변압기 용량은 2,400㎾.
1,400여 가구에서 동시에 에어컨 한 대를 두 시간 넘게 사용하면 전체 용량을 초과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오래된 변압기의 경우 가구별 전력소비량을 고려해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완희 / 한전 배전운영처 차장 : 장기적으로는 용량이 부족한 변압기는 아파트 장기 수선계획 수립해서 교체해 줘야 할 것 같아요.]
당장 교체가 어려울 때는 변압기 사용량을 확인해 사용량이 많을 경우 절전 안내 방송 등을 통해 정전에 대비해야 합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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