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A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고온 건조한 강풍을 타고 나흘째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같은 캘리포니아 주 몬테레이 지역에서도 또 다른 대형 산불이 나 수천 가구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치 운해처럼 산과 평지를 온통 뒤덮은 연기.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 보면 상황이 다릅니다.
고온 건조한 열풍을 타고 번진 화마는 고속도로까지 삼켰습니다.
소방차는 불을 꺼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되돌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데니스 크로스 / LA 카운티 소방국 : 이런 불은 처음이에요. 아주 옛날로 돌아가기 전에는 이런 불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LA 북부 산타클라리타 지역에 나흘째 계속되는 산불로 이미 만여 가구 주민들이 집을 떠났습니다.
가옥 수십 채가 불에 탔는데 정확한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렐리 홉키스 / 대피 주민 : 불이 금방 샌드 캐년까지 옮겨붙어서, 불과 2~3분 만에 우리 쪽으로 바로 번져왔어요.]
[루이스 워시 / 대피 주민 : 불이 바로 90 미터 앞에까지 온 걸 보고 도망쳤어요. 우리 집이 아직 버티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런 가운데 이곳에서 북쪽으로 480km 떨어진 몬테레이 지역에 또 하나의 대형 산불이 났습니다.
위성사진으로 보니 넓게 퍼진 연기가 일대 지역을 완전히 덮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가옥 스무 채가 이미 불에 탔고 천6백여 채가 위험한 상태여서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조나단 팽번 / 캘리포니아 소방당국 : 바람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소방대원들은 바람을 타고 오는 열기에 매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고온 건조한 강풍을 타고 산불은 날개를 단 듯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산세가 매우 가파른 것도 진화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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