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제주와 거제 등지의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팔색조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데요, 울산의 한 야산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한 사진작가가 팔색조의 짝짓기와 새끼 키우기에서 둥지를 떠나기까지 35일간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푸른빛의 날개가 화려한 천연기념물 204호 팔색조입니다.
입안 가득 먹이를 문 팔색조는 낙엽에 싸인 둥지를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주위를 살피던 팔색조는 기다리던 새끼를 찾아 먹이를 줍니다.
팔색조의 둥지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17일.
지난해 팔색조 울음소리를 들은 뒤 지난 5월부터 팔색조를 찾아 나선 겁니다.
[윤기득 / 사진작가 : 팔색조를 처음 보는 순간 하늘에서 극락 새가 내려온 줄 알았어요. 얼마나 예뻤는지, 팔색조는 8가지 색이잖아요.]
마침내 팔색조 부부가 5개의 알을 낳았고, 지난 7일 이 가운데 4개만 부화했습니다.
암수가 번갈아 가며 먹이 활동을 벌이는 팔색조는 카메라 셔터 소리에도 경계심을 보일 정도로 예민했습니다.
이렇게 팔색조는 부화한 새끼를 보름 동안 정성스럽게 기른 뒤 함께 둥지를 떠납니다.
[윤기득 / 사진작가 : 팔색조가 둥지를 떠난 뒤에 주위에서 사는데, 그 과정을 촬영하고 싶어서 계속 있었습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팔색조는 국내에서 5백여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울창한 숲을 좋아하는 팔색조의 번식을 위해 서식환경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팔색조 부부는 여름 내내 새끼를 키워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으로 날아갔다가 내년 5월쯤 다시 울산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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