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악의 고리'...실효성 없는 승부조작 방지책 / YTN (Yes! Top News)

2017-11-14 1

[앵커]
이태양 선수의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면서 프로야구계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KBO와 선수협이 모두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양이 경기 내용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기입니다.

1회 첫 타자에게 볼 4개를 연달아 던지더니, 다음 타자에게도 또 볼넷을 내줍니다.

제구력이 좋은 이태양이 갑자기 난조를 보이자 투수 코치까지 나와 몸 상태를 확인할 정도입니다.

이태양은 바로 이 경기에서 곧 안정을 되찾고 결국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이태양의 이 같은 수법은 4년 전 프로야구계를 충격에 빠뜨린 박현준의 경우와 유사합니다.

그동안 KBO와 각 구단이 수많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막대한 자금이 몰리는 불법 스포츠 도박과 프로 선수들의 연결 고리를 끊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방증입니다.

프로야구를 주관하는 KBO는 이태양의 수사 결과 발표에 앞서 사과문을 냈습니다.

정황이 확인되는 대로 참가 활동 정지 조치를 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실격 처리 등 엄정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프로야구 선수협회 역시 "협회 차원에서 자체 징계를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4년 전과 다를 게 없는 똑같은 사과와 대책들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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