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직영으로 관리하는 공원 매점에서 업소용 음료를 편법으로 대량 판매하고 있는 사실이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콜라 한 캔이나 컵라면 한 개를 2천 원에 판매하는 등 일부 매점은 시민들에게 폭리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한동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공원의 편의점!
음료들이 진열된 냉장고에 가보니, 콜라와 사이다 페트병이 빼곡히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라벨지에는 '업소용'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고, '이 제품을 소매점에서 판매할 수 없다'는 경고문도 쓰여 있습니다.
[매점 관계자 : 업소용 같은 경우에는 확인을 다 해서 마친 거고, 팔아도 된다고…. 저희가 팔지 말라면 안 팔았죠.]
업주가 편의점과 치킨·피자 매장을 같이 운영하면서 업소용으로 싸게 구입한 음료를 편법으로 판매하는 겁니다.
심지어 가격도 일반 편의점에서 파는 같은 용량의 제품보다 200~300원 더 비쌉니다.
서울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공원 9곳의 매점 실태를 점검한 결과, 가격이 일반 매점보다 비싼 곳이 3분의 1에 달했습니다.
A 매점은 콜라 250ml 한 캔을 다른 매장보다 2배 가까이 비싼 2천 원에 판매했고, B 매점은 컵라면을 2천 원에 팔다가 감시단에 적발됐습니다.
서울시는 일부 공원 매점이 전반적으로 가격이 높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른 매점과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하는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의 꼼꼼한 관리 감독이 이어지지 않는 한 일부 매점 업자의 편법과 폭리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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