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 23명 중 9명 '망부석'...멍하니 졸거나 딴짓 / YTN (Yes! Top News)

2017-11-14 0

[앵커]
이번에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는 국무총리와 전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 23명이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려고 본회의장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9명은 이틀 동안 단 한 번의 질문도 받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만 있다가 돌아갔습니다.

이럴 바엔 차라리 답변 대상 국무위원에게만 미리 통지해 출석하도록 하자는 제안까지 나왔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열리던 날.

시작은 오전 10시인데, 본회의장엔 빈자리가 더 많습니다.

[국회 안내방송 : 지금 바로 본회의가 개의되겠습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는 회의장으로 속히 입장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본격적인 질의에 돌입한 뒤에도 의원들은 스마트폰을 만지고, 졸거나 자리를 비우는 등 딴짓하기 일쑤입니다.

둘째 날엔 여야 의원들 간 말다툼이 커지면서 아예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김동철 / 국민의당 의원 (지난 5일) :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 (이은재 왜 불러요? 질문만 하세요!) 질문할 테니까 간섭하지 말란 말이야! 왜 질문하고 있는데 간섭을 해. 말하고 싶으면 나와서 하란 말이야!]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급 이상 국무위원 23명은 그저 자리를 지키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나마 이 가운데 9명은 이틀 동안 질문조차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만 있다가 돌아갔습니다.

각 부처 수장은 물론 주요 실무자들까지 대정부질문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틀 동안 국정은 사실상 마비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심재철 국회 부의장은 질문을 받는 국무위원에게만 미리 출석을 통보하고, 나머지는 정상적인 업무를 보도록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국회 상임위원회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고, 의원들의 지각과 막말 등 구태까지 이어지면서 대정부질문 무용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어떤 개선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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