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압박' 중 1년생, 교무실 몰래 들어가 답안지 고쳐 / YTN (Yes! Top News)

2017-11-14 0

[앵커]
중학교 1학년생이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기말고사 답안지를 고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제 13살밖에 안 된 학생인데, 성적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이 결국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중학교입니다.

이 학교 1학년인 A 군이 기말고사 시험을 마치고 학교를 다시 찾은 시각은 저녁 6시 50분쯤.

학교 밖에서 서성거리며 망설이던 A 군은 교무실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는 창고에 몰래 들어가 자신의 답안지를 찾아냈습니다.

기대했던 것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은 2과목 답안지를 고친 뒤 학교를 빠져나갔습니다.

[학교 관계자 : 시험지 보관함 캐비닛에 비번을 설정해놨는데, 그걸 뚫고 들어갔습니다. 그걸 열고 OMR 답지(를 찾아) 못 친 2과목을 수정한 것이죠.]

A 군은 내신 성적 걱정 때문에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자신이 생각한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1학년부터 내신 성적 관리가 필요한데, 이번 시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옳지 못한 행동을 한 겁니다.

A 군의 행동은 잘못이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는 현행 교육제도를 지적합니다.

[박균섭 / 경북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 학생 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죠. 우리 한국의 학생들이 다 그런 처지에 놓여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해자가 따로 있고 피해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가해자이고 동시에 피해자다….]

벌써부터 입시 걱정을 한다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의 그릇된 선택.

아이들에게까지 강박증을 부추기는 교육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607072009500473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