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번개탄 자살' 법으로 막는다 / YTN (Yes! Top News)

2017-11-14 1

[앵커]
이르면 하반기부터 번개탄 구매가 까다로워지고 담뱃갑에 흡연 경고 문구처럼 번개탄에도 자살 예방 문구가 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번개탄을 이용한 자살자 수가 심각한 수준으로 늘어나자 정부가 법으로 이를 막기 위해 나섰습니다.

권오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 유혹'으로 불리는 번개탄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번개탄 자살 사망자는 지난 2004년 50명에서 2014년에는 2,125명으로 4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체 사망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4%에서 15.4%까지 치솟았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지자 정부가 자살을 최대한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처방전을 내놨습니다.

우선 하반기에 마트나 인터넷 등에서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번개탄 구매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번개탄 판매자가 구매자를 상대로 용도를 알아보게 한 뒤 팔게 하는 것입니다.

특히 번개탄 포장지에는 '자살 예방' 관련 문구를 넣어 경각심을 높여나갈 방침입니다.

또 시중에서 팔리는 번개탄보다 일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인 신형 번개탄 개발에도 나섰습니다.

현재 독성 실험 중인 새 번개탄은 일산화탄소에 노출됐을 때 사망에 이르는 시간을 일반 번개탄보다 두 배 이상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내년에 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국의 경우 일본은 번개탄을 살 때 사용 목적과 장소를 말해야 하고 타이완은 번개탄을 자물쇠가 달린 보관함에 넣어 둘 정도로 엄격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번개탄이 자살 도구로 인식되는 위험한 물질인데도 그동안 아무런 규제가 없었습니다.

정부가 늦게나마 번개탄을 법적으로 규제할 방안을 내놓아 다행이지만 문제는 이런 대책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행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하반기 시행 이전에 번개탄 이용 자살률과 위험성을 알리는 대국민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 권오진[kjh05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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