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6세에서 76세까지 우리 연극계의 거장 9명이 총출동합니다.
27회 공연을 모두 대역 없이 연기합니다.
이달 개막하는 연극 '햄릿'입니다.
주인공 햄릿과 햄릿의 어머니 역을 맡은 유인촌, 손숙 씨를 박신윤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대학로의 한 연습실.
안무가 안은미 씨의 지도를 받으며 배우들이 연습에 한창입니다.
마치 신인 배우들의 연습 현장 같지만 모여 있는 면면은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입니다.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한명구.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연극 '햄릿' 때문입니다.
이미 여러 번 무대에 올려진 작품인데, 이번에는 조금 더 특별합니다.
[손숙 / '거투르드' 역 : 이해랑 선생님의 올해 100주기가 되시고, 연극계에 유일한 상이에요. 굉장히 귀한 상인데… 이해랑 상 수상자들이에요 다.]
60∼70대가 대부분인 9명의 배우 중 햄릿 역은 올해 예순다섯 된 유인촌 씨가 맡았습니다.
벌써 여섯 번째 햄릿.
하지만 고뇌하는 인간이며 우유부단한 인간, 순수함과 광기를 오가는 복잡한 내면의 햄릿 연기는 해도 해도 쉽지 않습니다.
[유인촌 / '햄릿'역 : 옛날에는 멋있고 화려하고 보이는 게 다양하고 그랬다면 이번에는 더 많이 내면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 더 치중한다고 생각하고)…]
햄릿의 어머니, 남편의 동생과 결혼하는 왕비는 손숙 씨가 맡았습니다.
모노드라마의 대가, 개성파 연기자라는 수식어를 떼고 이번 공연에서는 연기의 화합을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손숙 / '거투르드' 역 : 물론 의견도 있고 개성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연출자와 의논해서 자기를 내려놓고 간다고 할까….]
두 배우를 포함해 '햄릿'으로 뭉친 거장 9명은 27회 공연을 모두 혼자 감당할 예정입니다.
체력 소모가 크지만, 지금은 아파도 아플 수 없다고 말하는 두 배우.
이들에게도 이번 공연은 전무후무한 공연으로 기대감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유인촌 / '햄릿' 역 : 한 분 한 분 보는 재미가 있지 않겠어요? 그런 분들이 앙상블을 맞춰 가면서 큰 역도 하면서 코러스도 하기 때문에 이런 연극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YTN 박신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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