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대선 정국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이메일 스캔들이 힐러리 전 장관의 발목을 다시 잡았습니다.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이 법무장관과 몰래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인데, 트럼프 진영은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을 만난 건 지난달 27일 피닉스 국제공항 정부 전용기.
30분간의 이 회동이 기자에게 포착됐고, 린치 장관이 부인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 최고 책임자라는 점에서 수사의 공정성에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린치 장관은 극히 사적인 만남이었다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로레타 린치 / 미 법무장관 : 저는 출발할 때였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말을 걸었습니다. 남편은 비행기에 있었구요. 대화의 대부분은 클린턴 손주에 대한 거였습니다. 정말 사교적 만남이었고 우리 여행에 대한 얘기였죠.]
하지만 공화당 측은 특별검사를 주장하며 공세에 들어갔습니다.
트럼프도 힐러리의 압력으로 비밀 회동이 이뤄졌을 것이라며 공격점을 놓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공화당 대선주자 : 모두에게 충격적인 일일 것입니다. 저도 (비밀 회동에) 놀랐습니다. (정치) 시스템이 그렇겠지만 아주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파문이 확산하자, 린치 장관은 연방수사국, FBI의 수사 권고를 모두 수용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로레타 린치 / 미 법무장관 : 앞으로 나올 수사 결과나 향후 수사 권고에 있어 저는 아무런 역할이 없습니다. 관련 브리핑을 받을 것이고 그들의 (FBI) 권고를 수용할 것입니다.]
현재로선 FBI가 힐러리 전 장관을 소환 조사하고 법무무에 기소를 권고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로 국가기밀을 주고 받았다 도덕성에 흠집이 난 힐러리는 남편의 '과도한 외조'에 또다시 악재를 부른 셈이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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