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인 비리 관련 혐의로 구속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특정 홍보 대행사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가 대우조선을 관리·감독하는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 친분이 두텁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 전 사장이 연임을 위해 특혜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홍보대행사 사무실.
구속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 2009년부터 3년 동안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포착된 곳입니다.
의심스러운 대목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이 업체가 3년 동안 대우조선해양과 계약을 맺은 금액은 20여억 원으로 전해졌는데, 통상적인 예산 집행 규모에 비춰 이례적으로 많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이 업체 대표 박 모 씨는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등 금융계는 물론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
때문에, 남 전 사장이 연임을 위해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홍보 대행 계약을 맺은 경위에 대해 들여다볼 예정이지만 개인비리와 회계사기 혐의가 우선 조사대상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남 전 사장이 회삿돈으로 해외 페이퍼 컴퍼니 지분을 사들였다는 의혹도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지난 2008년 유럽에 있는 대우조선 지사 2곳에서 비자금 50만 달러를 빼돌려 친구가 해외에 세운 페이퍼컴퍼니의 지분을 취득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는 친구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혐의도 포착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남 전 사장이 빼돌린 회삿돈과 정 씨 등으로부터 챙긴 뒷돈까지 포함하면 횡령·불법 금품 수수 규모가 20억 원이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개인 비리 의혹과는 별도로 검찰은 남 전 사장 재임 시절 회계사기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대표로 있던 지난 2006년부터 2011년에도 대우조선해양이 조직적인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단서를 잡고 그 규모 파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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