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같은 장마철에 빗물이 땅속에 스미면 지반이 약한 곳은 가라앉거나 무너질 수 있는데요.
특히 하수관로가 끊어지거나 구멍이 생긴 곳은 사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서울 시내 노후 하수관로 절반 이상이 부실한 것으로 조사돼 긴급 보수가 시급합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구청 청소차량이 도로에 바퀴가 빠진 채 비스듬히 기울었습니다.
하수관 누수로 지름 3m, 깊이 2m의 구멍이 생겨 차량 바퀴가 빠진 겁니다.
서울 시내의 노후 하수관로가 묻힌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하수관이 중간에 끊어져 물이 흘러가지 않고, 왼쪽 부분은 크게 파손돼 있습니다.
하수관 바깥에 있던 돌무더기가 하수관을 뚫고 들어와 하수의 흐름을 방해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수관로 조사팀 관계자 : 비가 오면 사방에서 물이 들어오잖아요. 그만큼 물이 차면 물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퇴적물이나 모래, 돌 같은 게 같이 쓸려 나오잖아요.]
서울 시내 하수관로 가운데 개발예정지역 등을 제외한 3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은 2,720㎞!
지난해부터 서울시가 정밀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55%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도로 함몰 등 사고 위험성이 커서 긴급 보수가 필요한 곳은 217km!
부실 하수관을 모두 정비하는 데 드는 돈만 무려 2조 3백억 원에 달합니다.
[권기욱 /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 : 국비가 지원되지 않으면 상당한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그렇게 되면 계속 함몰이 심각하게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피해 우려가 큰 하수관로 111km를 오는 2019년까지 우선 정비할 계획입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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