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간 소매치기' 전과 38범의 화려한 위장기술 / YTN (Yes! Top News)

2017-11-14 21

[앵커]
55년 동안 소매치기 행각을 벌인 70대가 또 붙잡혔습니다.

소매치기 전과만 38범인데 중형을 피하려고 신분증 2개를 번갈아 사용했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옷을 구입하는 여성의 옆에 바짝 다가가더니 허리를 굽혔다 일어납니다.

잠시 뒤 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지갑 속 현금을 확인합니다.

소매치기 전과만 38범인 72살 조 모 씨가 64살 이 모 씨의 핸드백에서 지갑을 훔쳐 현금 등 100만 원을 챙기는 겁니다.

[이 모 씨 / 소매치기 피해자 : 그날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일요일이라서. 정말 눈 깜짝할 사이예요. 쥐도 새도 모르게…]

[남대문시장 상인 : 손님이 고르는 줄 알지. 저 사람이 소매치기라고 아는 거 아니죠. 금방이지 뭐. 1초, 몇 초 걸리지.]

조 씨는 현금을 지닌 사람이 많은 이런 시장에서 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에 붙잡힐 때마다 신분증 2개를 번갈아 제시하며 중형을 피했습니다.

한국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진 뒤 입양돼 조 씨 성을 얻었고, 이산가족 상봉 때 친부모를 만나 원래 호적인 김 씨 성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말소 신청을 하지 않은 겁니다.

다른 인물로 알고 수사를 시작했던 경찰은 조 씨가 30년 넘게 두 명 신분을 이용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김성진 경장 / 서울 남대문경찰서 강력팀 : 2개의 인적사항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경찰청 지문등록시스템을 이용해 두 인물의 열 손가락 지문을 대조·분석했습니다.]

교도소 수감 중에 김 씨 호적으로 기초생활수급금 등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1992년부터 2004년 사이에는 50차례에 걸쳐 일본에서 소매치기하다 붙잡혀 2번 추방당했습니다.

조 씨를 구속한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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