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존 리 옥시레킷벤키저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옥시의 외국인 임원으로는 처음인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허위광고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현우 전 대표에 이어 지난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 동안 옥시의 최고경영자로 일한 존 리 전 대표.
한국계 미국인인 존 리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과 지난 6일,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존 리 / 전 옥시 대표(지난달 23일 첫 소환 당시) :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부작용에 대해서 보고받았습니까?)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습니다.]
존 리 전 대표는 두 차례 소환 조사에서 제품의 인체 유해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물과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존 리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존 리 전 대표에게도 다른 옥시 경영진과 마찬가지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허위광고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등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제품 회수나 판매 중단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많은 사상자를 내고, 제품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아이에게도 안전하다'는 등 허위 광고를 했다는 겁니다.
지난 1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 옥시의 외국인 임원 출신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존 리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는 내일(16일) 열리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거쳐 결정될 예정입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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