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상납' 이병기 체포...朴 조사 임박 / YTN

2017-11-13 0

거액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건넨 혐의로 검찰에 출석한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오늘 새벽 긴급체포됐습니다.

이 전 원장이 청와대의 요구로 특수 활동비를 상납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정부 당시 두 번째 국정원장이었던 이병기 전 국정원장.

남재준, 이병호 전 원장에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 전 국장이 긴급 체포됐습니다.

[이병기 / 전 국정원장 (어제 오전) : 우선 국정원 자금이 청와대에 지원된 문제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검찰 조사에서 이 전 원장은 청와대 요구로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검찰은 이 전 원장이 재임 시절 전임인 남 전 원장 때보다 두 배 더 많은 1억 원을 건넨 것으로 보고, 정기적인 납부 액수가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에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보내는 것이 일종의 관행이었다는 주장을 반박할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이 전 원장이 국정원장을 마치고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영전한 것이 이런 자금 상납의 대가였는지도 추궁했습니다.

만약 인사권을 가진 청와대 윗선에 돈을 상납하고 대가를 챙겼다면 그 자체가 뇌물 혐의의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조사 과정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전 원장을 긴급체포했다며 체포시한 안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수사가 막바지로 접어듦에 따라 나머지 전직 국정원장 2명의 신병처리 여부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사 시기와 방식도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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