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의혹의 당사자인 푸틴 대통령을 신뢰한다며 오히려 자국 정보기관들을 비난했습니다.
말이 문제가 되자 뒤늦게 번복했지만, 전직 정보기관 수장들이 직접 나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푸틴이 지난해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이 푸틴에게 다시 물어봤는데, 푸틴은 미국 선거에 절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자신은 그 말을 진실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러시아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한 CIA, DNI, FBI 전직 수장들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의혹의 당사자의 말은 믿으면서, 오히려 그 의혹을 제기한 자국 정보기관을 믿지 못할 집단으로 매도한 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우리 대선에 결코 개입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하는 푸틴 대통령의 말을 나는 확실히 믿습니다.]
이 말이 전해지자 셀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은 수치심도 없는 비애국적 발언이라고 공격했고, 공화당 원로 존 매케인 의원도 대통령의 행동은 결코 미국 우선적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다음 연설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선임한 정보기관들은 신뢰한다며 애매하게 말을 바꿨지만 반발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정보기관 전직 수장들은 트럼프가 푸틴에게 놀아나는 격이라며 경멸 섞인 우려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존 브래넌 /전 美 중앙정보국(CIA) 국장 : 푸틴은 매우 영리해서 트럼프를 우쭐하게 할 수 있고, 또 트럼프는 푸틴을 두려워하는 것 같기도 해요.]
[제임스 클래퍼 / 전 국가정보국(DNI)국장 : 트럼프는 레드 카펫과 의장대 예우 이런 덫에 약한 것 같아요. 중국이나 러시아가 그를 쉽게 다룰 수 있다고 봐요.]
그리고 대통령의 입맛에 맞지 않더라고 진실을 추구하며 그 밝혀진 진실을 끊임없이 대통령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해, 성역없는 공정한 수사를 현 정보기관에게 촉구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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