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수가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두 번째 1인 시위를 했습니다.
군수의 1인 시위를 '정치 쇼'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나름 절박한 사연이 있습니다.
손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지난 3월에 이어 다시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단지에 들어설 '수출용 신형연구로'의 조속한 건설허가를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출용 신형연구로는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시설입니다.
향후 50년간 38조의 경제적 이윤 창출이 기대돼 지난 2010년 치열한 경쟁 끝에 기장군이 유치한 사업입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경주지진 여파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안전성 심사를 강화하면서 건설허가가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오규석 / 부산 기장군수 : 원자력 발전소와 비해 규모나 용량 면에서 3백분의 1조차 안됩니다. 원전과 같은 잣대로 심사하고 있는 겁니다.]
애초 지난해 건설 승인이 날 것으로 봤지만, 승인이 늦어지자 3천5백억 원을 투입해 기장군에 조성 중인 동남권방사선의과학단지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150만㎡에 달하는 부지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들어올 기관이나 기업이 없습니다.
핵심시설인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 허가가 늦춰지면서 관련 업종의 기업들도 투자의사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애초 예상된 입주기업은 2백여 개나 됐지만, 아직 분양 계약을 맺은 곳은 없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도 애가 탑니다.
[박용주 / 기장군 이장단협의회장 : 원룸을 짓는다거나 큰 기대를 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허가를 안 해주니 난감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현재 건설승인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언제쯤 승인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습니다.
YTN 손재호[jhs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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