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전직 비서관들이 롯데가 한국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을 몰래 빼돌려 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수사는 롯데 측이 e스포츠협회에 건넨 돈의 대가성과 빼돌린 돈의 사용처가 될 전망입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 정권 인사를 겨눈 검찰 수사에 탄력이 붙게 됐습니다.
오늘(10일) 새벽,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전직 비서관 등 3명이 뇌물과 횡령 혐의로 모두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전 수석의 전직 비서관 출신 윤 모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롯데 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 3억 원 가운데 1억 원가량을 몰래 빼돌려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어제(9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돈을 나눠 가졌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전직 비서관 윤 모 씨에게는 '제 3자 뇌물혐의'가 적용됐는데, 검찰은 윤 씨가 방송 재승인 심사를 앞둔 롯데 홈쇼핑 측에 후원금을 내도록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국회의원 보좌진도 별정직 공무원인 만큼 전 수석을 포함하지 않아도 범죄가 성립한다며 영장 청구서에 전 수석을 공범으로 적시하진 않았지만, 보좌진이었던 윤 씨 등이 재승인을 보장할 능력은 없었다고 보고, 배경에 전 수석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향후 검찰은 구속된 세 사람을 상대로 롯데와 협회 사이에 오간 돈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후원금 가운데 이들이 빼돌린 돈 1억 원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도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구속 이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윤 씨 등이 내놓는 진술에 따라, 수사는 윗선인 전 수석을 향해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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