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경유 천억 원어치를 만들어 전국의 주유소에 팔아온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원료를 넘겨 준 대형 정유사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과 한국석유관리원 직원이 폐유 정제업체 탱크에서 시료를 채취합니다.
주유소에 경유로 납품된 이 연료는 알고 보니 경유 직전의 원료 이른바 경유 중간제품이었습니다.
36살 송 모 씨 등은 대형 정유사에 이 같은 경유 중간제품을 요청한 뒤 경유를 살짝 섞어 시중에 팔았습니다.
이 조직은 이렇게 정상 경유와 석유 중간제품을 섞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경유는 품질검사에서도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중간제품에 경유 소량만 섞어도 단속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실제 가짜 경유를 판매한 주유소는 한국석유관리원의 조사를 한 차례 비켜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선호 /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경유와 거의 유사한 성분이었기 때문에 이것을 판매하더라도 적발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지난 2012년부터 3년여 동안 전국 주유소 35곳에 납품한 가짜 경유는 모두 7천380만 리터.
한번에 중형차 100만 대가 넣을 수 있는 양으로 시가로 따지면 천억 원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가짜 경유를 넣으면 엔진에 무리가 생겨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승헌 / 한국석유관리원 특수검사팀장 : 운행 중에 차가 정지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찰은 가짜 경유를 판매한 혐의로 송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원료를 제공한 대형 정유사가 지난 2013년에도 비슷한 사례로 경고를 받았던 적이 있는 만큼, 범행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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