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관여한 남성 용의자들이 모두 북한인이라는 말레이시아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정남 존재 자체를 부인하며 정권 차원에서 살해할 이유가 없다던 북한의 주장과는 정면 배치됩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모리'란 가명을 쓰며 암살을 현장 지휘한 남성은 북한 국적자 리재남.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여성의 손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직접 발라주고 김정남을 공격하게 한 '장'과 '와이(Y)'의 본명은 홍송학과 리지현.
김정남을 공격하는 동안 공항 내 호텔에서 체크아웃 절차를 밟은 '제임스'의 본명은 오종길.
김정남 암살 사건 공판 증인으로 나온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자가 도주한 남성 피의자 4명의 이름 등을 공개했습니다.
[구이순승 / 여성 피의자 아이샤 변호인 : 수사관이 '제임스'로 불린 오종길과 '하나모리'(리재남)의 행적을 추가 증언했습니다.]
지난 2월 1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살해한 뒤 국외로 도주한 혐의로 인터폴이 적색 수배한 북한인 4명과 동일인입니다.
경찰은 이들이 1월 31일부터 차례로 말레이시아에 들어와 범행을 준비했다며, 범행 3시간 만에 인도네시아행 여객기에 올랐고 이후 아랍에미리트와 러시아를 거쳐 평양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명이 범행 뒤 공항 출국장에서, 항공편을 준비한 북한 국영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과 북한 대사관 당국자를 접촉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혔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에 억류된 국민 송환 조건으로 3월 말 김정남 시신을 넘기면서, 암살 연루 의혹을 받은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김욱일의 출국을 허용했고, 이들은 곧장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북한은 사망자가 김정남이 아닌 '김철'이란 평범한 북한 시민이라며, 4명이 사건에 연관됐다는 의혹도 전면 부인해 왔습니다.
말레이시아는 그동안 북한을 배후로 직접 지목하진 않았지만, 동남아 출신 여성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면서 피의자 국적 등을 이번에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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