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가며 배워야 한다”…폭행 부르는 폐쇄문화

2016-11-02 4

[리포트]
가장 지성적이어야할 엘리트 집단에서 폭행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안치현 /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우리가 환자를 위하고 너희를 사랑하기 때문에 때린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맞아가며 배워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전문의 자격증을 따고 취업이나 개업을 하기까지 지도교수에게 의존해야하는 구조도 전공의들을 '병원 노예'로 만들고 있습니다.

[안치현 /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취직하기 위해서는 교수의 권한이 사실상 절대적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병원 내의 문화 자체가 갑을 문화…"

일단 덮고 보려는 폐쇄적인 문화도 어깨를 짓누릅니다.

[A대학병원 전공의]
"좋은 게 좋은 거지 이런 식으로 (병원에서) 넘어가고 덮으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화하려고 해도 쟤 되게 눈치 없네…"

당연히 환자의 안전도 위협받습니다.

[A대학병원 전공의]
"수술 들어갈 때부터 환자한테 신경을 써야 하는데 오히려 교수한테 혼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수술과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다…"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입니다.

문제를 일으킨 부산대와 전북대, 한양대 병원 등 가해자들은 모두 정직 1개월에서 3개월의 징계에 그쳤습니다.

경찰은 전공의에게 피멍이 들고 고막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힌 부산대병원 교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황하람 기자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오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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