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재개 vs 영구 중단…‘폭풍 전야’

2016-11-02 1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재인 정부는 제 뒤로 보이는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공사를 중단시켰습니다.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였고, 취임 40일만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뜻을 물어 공사를 계속할지 말지를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내일 오전 10시, 그러니까 15시간 뒤에 결과가 발표됩니다.

결론이 어느 쪽이건 우리는 큰 혼란을 앞두고 있습니다.

낯선 공론화 조사가 논란 속에 진행된데다가 우리에겐 승복의 문화가 자리할 틈이 없었습니다.

공사 현장은 울산 울주군 서생면입니다.

말 그대로 폭풍전야를 맞은 현지 표정을 배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공정률 29%에서 공사가 중단된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현장.

주변에 철제 외벽으로 처져있고, 외부인 출입도 막혀 있습니다.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현수막만 나부끼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
“중장비와 인부들로 북적였던 신고리 5, 6호기 건설 현장은 이렇게 적막감만 흐르고 있습니다.“

서생면 주민들은 공론조사 결과 발표를 긴장감 속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상대 / 서생면 대책위원회 위원장]
“주민들이 숭고하게 정부 정책에 의해 자율 유치했는데, 국가가 만약 중단한다면 주민들에 대한 폭력이죠.“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 760여 곳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용걸 / 덤프트럭 기사]
“차량 2대가 있는데, 할부 가격만 한 달에 5백만 원이 들어갑니다. 3개월 동안 일을 못 하니 대출 내서 할부금을 내고 있습니다.“

인근 식당들도 울상입니다.

[임삼택 / 식당 업주]
“수억씩 들여서 은행에 대출받아서 개업을 했는데 신고리 5, 6호기가 중단되면 밖에서 거지처럼 살아야 한는 거죠.“

환경단체들은 정반대 입장입니다.

[최수영 /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반경 30km 내의 사람으로서는 위험과 불안이 해소될 수 없다고 봅니다. 건설 중단으로 결론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

마을주민들은 내일 오전 어떤 결과가 나오든 공사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배영진 기자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