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지 사흘이 지났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주 '박 전 대통령이 굶주린 사자가 우글대는 콜로세움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며 석방을 촉구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인데요. 재판부의 심기를 건드려봤자 1심 선고 결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연일 법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3일 재판을 마친 뒤부터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유영하 /박 전 대통령 변호인(지난 13일)]
"(의견서 두 번이나 제출했는데 따로 말씀드린 건?) 법정 밖에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앞서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10일 법정에서 "형사 법정이야말로 광장의 광기를 막아낼 수 있는 마지막 장소"라며 격앙된 반응으로 석방을 촉구했는데 정작 영장이 발부되자 침묵하고 있는 것입니다.
법원이 직권으로 결정한 사안을 대놓고 비판하는 것에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판부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자칫 1심 판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구속기간 연장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배혜림 입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