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의 마지막 순간 “머리 쥔 채 땀 뻘뻘”

2016-11-02 1

북한 김정은의 형, 김정남이 살해된 지 8개월 만에 암살범들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김정남이 사망 직전, 얼굴이 매우 붉고 땀을 많이 흘렸다는 의사의 증언이 나왔는데, 독살설을 뒷받침합니다.

조아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항 무인발권기 앞에 서 있던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공격하고는 잽싸게 도망치는 두 여성.

김 씨는 서둘러 공항 내 진료소로 갔지만, 곧이어 발작증세를 보였고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사망했습니다.

공항 내 진료소에서 김 씨의 얼굴을 봤던 의사는 김 씨 얼굴에서 '냄새가 없는 물 같은 액체'를 닦아냈다고 지난 2일 재판에서 증언했습니다.

이어 "김 씨가 두 눈을 꼭 감은 채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고 있었다"며 "낯빛은 매우 붉었으며 엄청나게 땀을 흘리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증상은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에 노출됐을 때와 매우 유사합니다.

담당 부검의도 독극물 VX가 몸 내부까지 침투해, 신경계 필수 효소 수치를 떨어뜨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두 피의자들의 신체에서는 아무런 이상 반응이 없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피의자들은 VX를 만지거나 묻힌 적인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이 순 셍 / 시티아이샤 변호인 ]
"만약 정상적으로 나왔다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VX나 어떤 독극물에도 노출되지 않았다는 거죠."

말레이시아 검찰과 변호인단은 앞으로 국내외 전문가 등 150여명을 증인으로 내세워 법정 공방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likeit@donga.com
영상편집: 강 민
그래픽: 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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