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에서 지나가는 차에 일부러 슬쩍 손목을 들이대 치료비를 뜯어내는 범행을 손목치기 수법이라고 하는데요.
이런식으로 보험사기를 친 73명이 금감원에 적발됐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한적한 도로, 한 남성이 갑자기 뛰어들자 운전자가 당황합니다.
[운전자]
"어어 뭐야. 어허 얘 왜이래."
인적이 드문 좁은 골목, 어디선가 나타난 남성이 차량으로 몸을 던집니다.
[운전자]
"이거 일부러 그런거다 튀어 나온거야."
"사기범들은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이런 좁은 골목을 주 범행 장소로 사용한 건데요. 이곳에 주차된 차량 사이나 구석에 숨어 지나가는 차를 노렸습니다."
대낮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후진 차량, 뒤 범퍼에 무릎을 살짝 갖다대더니, 갑자기 다리를 절뚝거리기 시작한 남성.
운전자가 뛰어 나오니 태연하게 사고 정황을 설명하기까지 합니다.
30대 물리치료사 신 모 씨는 '손목치기' 사고를 낸 뒤, 전혀 상관없는 목뼈 부상을 이유로 치료를 받고 보험금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움직이는 차에 일부러 부딪혀 보험금을 받아 가로챈 73명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저지른 보험사기는 무려 512건으로, 4억 4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보험회사 관계자]
"사기 사고라고 의심이 되면 보험회사에 전화하셔서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합니다."
금감원은 적발된 73명에 대해서 이번달 안에 경찰에 정식수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