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에 보고”…‘줄자백’에 궁지 몰린 원세훈

2016-11-02 3

국정원 댓글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전직 간부들이 "모든 것을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고 줄줄이 자백하고 있습니다.

원 전 원장은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간인 댓글부대'를 지휘하며 국정원 예산 52억 원을 불법 지원한 혐의로 오늘 기소된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민병주 /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지난달)]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 "온·오프라인 심리전 모두 원세훈 전 원장에게 보고했다"며 공모 관계를 시인했습니다.

이종명 전 국정원 차장 역시 "원장에게 보고했다"고 답하는 등 원 전 원장을 궁지에 모는 진술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 전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시키지 않은 일을 밑에서 알아서 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또 "댓글을 추적하는 줄로만 알았지 댓글을 다는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원세훈 / 전 국정원장(지난 7월)]
"국정원장 일은 국정원장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검찰은 '원장 지시'로 적시된 국정원 보고서를 확보하는 등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을 추가로 소환해 윗선 캐기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이동재입니다.

이동재 기자 move@donga.com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