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잘 되니 배 아파”…경쟁 고물상에 방화

2016-11-02 1

이웃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걸까요? 장사가 더 잘 되는 이웃 고물상에 불을 지른 6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쓴 채 승강기에 오르는 60대 남성. 아파트에서 빠져나온 화물차는 좁은 골목길에 들어섭니다.

잠시 뒤 화물차가 도착한 곳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습니다. 고물상을 운영하는 69살 강모 씨가 1.5km 정도 떨어진 이웃 고물상에 불을 지른 겁니다.

후미등이 고장난 강 씨의 화물차가 CCTV에 찍히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고물상에는 불에 탄 재활용 집기들이 그대로 남아있는데요, 가스통과 같은 화기도 있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경찰은 힘겹게 고물상을 운영하던 강 씨가 장사가 잘되는 이웃 고물상을 시기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그 할아버지는 폐지만 줍고, 거기는 좀 큰 고물상이라 (시기 했던 거죠.) 사이가 안 좋기는 안 좋아요."

화재로 소방 추산 3100만 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이웃 고물상 주인은 넉 달 째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피해 고물상 주인]
"복구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 걱정입니다. 추석도 다가오는데…."

하지만 강씨는 자신의 범행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방화 혐의로 강 씨를 구속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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