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과 2~3개 채널 가동”…대화 첫 인정

2016-11-02 1

중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접촉 사실을 공개하며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대강 대치에서 이제는 대화로 국면이 바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정훈 워싱턴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국무장관이 시진핑 주석과 회담 직후 깜짝 발언을 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에 대화를 하고 싶냐고 묻고 있다"며 "북한과 두 세 개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어 블랙아웃 같은 암담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을 만난 직후의 발언이어서 대화 진전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렉스 틸러슨 / 미국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형성된 극단적 대립구도가 대화국면으로 바뀔 수 있어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 중국이 적극적으로 제재에 나선 게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가동 중인 채널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국장과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이 주축이 된 두개의 별도 라인.

다만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은 여전히 비핵화 대화에 관심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정훈 특파원]
북미가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당장 북한이 핵 포기 의사를 밝힐 가능성은 낮습니다.

결국 북미가 대결구도를 끝내고 한반도 비핵화의 접점을 찾는 데는 아직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박정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상도(VJ)
영상편집: 배시열
그래픽: 조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