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은 ‘디지털 증거’ 찾는다…뜨는 수사기법

2016-11-02 2

핸드폰이나 컴퓨터에서 삭제된 범행 증거를 찾아내는 수사기법을 디지털 포렌식이라고 하는데요,

이같은 복원 기술을 필요로 하는 민간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자리, 우리가 만듭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를 가로질러 도주하던 보이스피싱범이 뒤경찰에게 잡히기 직전 벽을 향해 힘껏 휴대전화를 던집니다.

전화기에 남아있는 범행 증거를 숨기기 위한 최후의 수단입니다.

하지만, 휴대전화에서 컴퓨터, SNS까지 삭제된 데이터를 복원해 증거를 찾아내는 '디지털 포렌식' 수사기법은 성역이 없습니다.

[이민형 /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포렌식계]
"물에다 빠뜨리거나 심지어 차로 깔아뭉개시는 분이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웬만큼 복원이 됩니다."

"스마트폰 대화 내용을 보낸 뒤 증거를 남기지 않도록 삭제해보겠습니다.

포렌식 프로그램에 휴대폰을 연결하자 보낸 사람의 이름과 삭제시간, 메시지 내용이 그대로 복원됩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의뢰된 포렌식 건수만 해도 최근 5년 동안 3배나 늘어 2만 건을 넘었습니다.

포렌식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곳은 조사 권한을 가진 관공서들만이 아닙니다.

손상된 고객 정보를 되살려야 하는 은행업계와 보험사기를 적발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복원해야 하는 보험업계가 대표적입니다.

현재 디지털 포렌식 민간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650명 정도.

업계 종사자는 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기리 / 포렌식 전문가]
"변해가는 기술동향에 따라갈 수 있는 그런 게(복원 기술이) 필요하고요, 끊임없이 분석이 계속 필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범죄 수사를 위해 도입된 디지털 분석 기술이 민간 분야에서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이은후 기자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은영
그래픽 : 김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