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조작’ 세력에 자리 내준 포털…33억 장사

2016-11-02 9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맛집'을 찾기 위해 최대 포털인 네이버를 검색하곤 하고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연관 검색어도 살펴보는데요. 일부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작한 일당은 수 천개 사업자로부터 무려 33억원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인터넷 검색의 신뢰가 뿌리채 흔들렸다는 뜻입니다.

첫 소식,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맛집'을 검색해봤습니다. 지역명과 특산 요리가 적힌 블로그 제목들이 뜨고 상단에는 '내주변 맛집' '서울 맛집 베스트'와 같은 단어들이 뜹니다.

이처럼 '연관 검색어' 기능은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포털사가 다양한 데이터들을 토대로 적합한 검색어들을 노출시켜주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전직 프로게이머 이모 씨 등이 포털사이트 검색 기능을 조작해 거액의 돈을 챙긴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씨 등은 조작업체 사무실에 PC와 스마트폰 100여 대를 갖춰 놓고 지정된 검색어를 반복해서 조회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했습니다.

조작한 검색어는 133만 개, 의뢰자들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은 33억 5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범죄수익으로 신축한 3층 규모의 건물에서 조직적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직원 10여 명을 고용해 검색프로그램 개발과 영업, 검색어 조작 등의 업무를 분담하는 방식입니다.

검색 체계에 구멍이 뚫린 네이버 측은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관계자]
"저희도 피해가 되지만 이용자에게 가장 큰 피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불법 행위를 막으려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검찰은 이 씨와 조작업체 직원을 재판에 넘기고 이들에게 음식점, 병원 등 업체를 모집해 준 중개업자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김유빈 기자 eubini@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부산)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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