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대상 아닌데…유서 쓰고 떠난 ‘2인자’

2016-11-02 4

검찰이 고강도 수사를 해 온 공기업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2인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아직까지는 수사대상도 아니었다고 말하지만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용진 기잡니다.

[리포트]
아파트 복도와 입구에 출입 통제선이 쳐져 있고, 하얀색 천에 쌓인 시신이 옮겨집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김인식 부사장이 오늘 오전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용진 기자]
"김 부사장이 숙소로 사용하던 아파트입니다.

출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닿지 않자 이곳을 직접 찾은 직원이 숨진 김 부사장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숙소 안에선 술병과 A4 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유서 한 장에는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며 직원들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걸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2장은 가족들에게 남긴 글이었습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하성용 전 대표와 고등학교 동기인 김 부사장은 해외 수출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습니다.

[KAI 관계자]
"수출 쪽 일을 하시니깐 부담이 되신 것 같아요. 심적으로 수출도 잘하고 그렇게 했으면 이런 상황이 안 왔을 텐데…"

검찰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조사대상 아니었고, 소환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안규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