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40대 어머니는 대학생 딸의 2학기 등록금 때문에 고민했다고 주위에서 말합니다.
마침 이날은 등록금 납부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견인차량이 줄을 끌어당기자 저수지 수면에서 흰색 승용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양된 차량의 기어는 주행 상태인 'D'에 놓여있었고, 차량 안에는 46살 여성 김모 씨와 대학생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는 없었습니다.
[공국진 기자]
"김 씨 모녀가 탄 차량이 저수지로 돌진한 흔적이 남아있는데요. 어머니는 운전석에, 딸은 조수석에 앉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숨진 김 씨는 3년 전 보증금 없는 월세 50만 원짜리 아파트에서 딸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7년 전 남편과 떨어져 살기 시작했고, 피부질환 때문에 다니던 어린이집도 그만뒀습니다.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지만 이혼한 상태가 아니라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김씨 남편]
"(복지시스템에 부족한 게 있었나요?) 잘 모르겠고요."
올해 대학에 입학한 딸의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친척에게 도움도 요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등록금 낼 때 됐다고 가족(친척)들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나 봐요. 돈이 없어서 못해…."
경찰이 추정하는 사망 시점인 지난 25일은 등록금 납부 기간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숨진 김 씨 이웃]
"(며칠 전 모녀가) 여기 나와서, 딸이 그냥 엄마 아무 걱정 하지마, 갔다 올게, 응 갔다 와…. 항상 얼굴이 근심찬 얼굴…."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