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의 교비횡령 등 비리로 얼룩졌던 서남대가 사실상 폐교조치를 당하게 되면서, 서남대 의대가 관심입니다.
49명의 의대 정원을 놓고 다른 대학들이 쟁탈전을 벌일 기세입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육대와 서울시립대가 제출한 정상화 방안이 반려돼 사실상 폐교 수순만 남은 서남대.
복도는 컴컴하고, 도서관 문은 닫겼습니다.
"서남대 의대 학생들이 사용하는 건물입니다. 방학 중이라 학생은 거의 보이지 않는데요 학생들은 다른 대학으로 옮겨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
거취를 묻는 학생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가운데, 의대 재학생들은 의외로 담담합니다.
[서남대 관계자]
"'학생들 분위기 어때요?' 물어 봤더니 아무런 동요도 없다고… 좋은 환경으로 (옮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전국의 의대 정원은 12년 동안 동결된 상태였습니다.
이에 따라 입학 정원 49명의 서남대 의대가 어디로 갈지를 놓고 벌써부터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북지역 대학들은 남원에 있는 서남대 의대 정원이 당연히 전북지역 대학에 배분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지역을 포함한 다른 대학들도 유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순천대 관계자]
"목포대, 순천대 옆에 경상도 쪽에도 창원대도 의대를 유치하려고 하기 때문에 경쟁이 있을 것 …
이뿐 아니라 군의관 양성이나 공공의료 확충을 추진하고 있는 국방부와 보건복지부가 유치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영상촬영 : 김건영 정승환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