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느슨한 국방, 너무 무심한 외교

2016-11-02 1

올해 국정감사가 오늘 시작됐습니다. 앞으로 20일 동안 701개 기관이 감사를 받게 됩니다.

뉴스A가 첫날 주목한 것은 심각한 안보국면을 책임질 장관들이 불안 또 불안하다는 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며칠 전 참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5부요인 오찬 회동 (지난 10일)]
"안보상황이 어려운 것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위기극복을 위해 든든한 보좌를 받고 있는 걸까요.

최선 김도형 김민지 세 기자가 차례로 오늘 국정감사장에 등장한 세 명의 핵심 안보참모를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발생한 국방부 해킹 사건.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백승주 / 자유한국당 의원]
"이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장관님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철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작계가 나갔다면 수정하는 작업을 금년 상반기에는 다 했었어야 합니다."

송영무 장관의 황당한 답변이 이어집니다.

[송영무 / 국방부 장관]
"우리 안보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는 것이냐 제가 판단했을 땐 너무 염려하시지 않아도 된다 하는 말씀을 분명히 올리고 싶습니다."

안이한 장관 태도에 급기야 위원장이 직접 나섭니다.

[김영우 / 국회 국방위원장]
"아니. 작전계획이 유출됐는데 '그것을 염려할 일이 아니다' 이렇게. 그 자체가 문제없듯이. 얼마나 엄청난 일이에요?"

[송영무 / 국방부 장관]
("잘못된 거잖아요?") "네. 그건 잘못된 겁니다."

송 장관은 완벽하게 해킹 대책을 세우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국군 수장의 생각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최동훈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코리아패싱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미 간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어제) 있었던 B-1B 비행에 있어서도 저희 (F-35)와 같이 했습니다."

하지만 강 장관 발언은 사실과 다릅니다.

우선 작전 시점은 어제가 아니라 그제 밤이었습니다.

또 강 장관이 언급한 F-35 스텔스 전투기는 우리 군이 아직 보유하지 않은 기종입니다.

문제 없는 한미 공조를 강조하면서 정작 합동 작전 내용을 잘못 설명한 외교부 장관.

단순한 말실수라고 하기엔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도형입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윤재영
영상편집 : 오성규

외교부 국감에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에 대한 논란도 뜨거웠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문 특보가 한미 동맹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윤영석 / 자유한국당 의원]
"이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마땅히 사퇴를 시켜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경화 / 외교부 장관]
"대통령님의 임면권에 대해서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윤영석 / 자유한국당 의원]
"외교부 장관이 이러한 데 대해서 주관적인 판단을 하고 있어야죠."

강 장관은 문 특보가 개인 차원에서 하는 발언이라며 사퇴 문제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외교안보 라인에서 서로 다른 입장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기자 mj@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윤재영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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