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나면 최대한 가까운 곳에 소방서가 있어야 빠르게 출동해서 인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의 시군구지역 가운데 소방서가 아예 없는 곳이 무려 33곳이나 된다고 합니다.
소방서가 아예 없는 동네, 전남지역이 8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에 6곳, 전북과 부산 5곳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소방 여건은 아직도 열악한데요.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 소방관들은 일당 백의 정신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밤샘근무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젊은 소방관이 길에 쓰러진 남성을 구했습니다.
이 소방관의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 덕분에 50대 가장은 건강하게 퇴원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황색 활동복을 입은 구급대원들 사이에서 남성 한 명이 응급환자를 옮깁니다.
안전벨트도 능숙하게 채웁니다.
[현장음]
"하나, 둘, 셋"
도로 갓길에 쓰러진 50대 남성을 구조한 남성은 보성소방서 소속 31살 김경남 소방교.
밤샘근무 뒤 순천만정원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던 중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이곳 도로를 지나던 소방관은 식당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오토바이를 몰고가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은 맥박과 호흡도 없는 위급한 상태였습니다.
[김경남 / 보성소방서 구조대]
"(시민들이) CPR 중이어서 제가 소방관이고, 또 좀 더 나을 것 같아서 '소방관입니다' 말씀드리고 그때부터 제가 응급처치를…."
5km 정도 떨어진 안전센터에서 출동한 구급차가 올 때까지 김 소방교는 10분 넘는 심폐소생술로 골든타임을 무사히 넘겼습니다.
쓰러진 남성은 특별한 외상도 없어 어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소방교는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도 안전 파수꾼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50대 가장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김경남 / 보성소방서 구조대]
"지금까지 키워왔던 꿈이 참 보람되고 뜻있다. 우리 가족들이 그 모습을 보고 너무 멋있다고 하니까 그보다 더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