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만 차량 리콜 거부…보상 받을 길 열렸다

2016-11-02 2

수입 자동차에서 문제가 생길 때 우리 소비자들은 시쳇말로 봉이 되곤 했습니다.

2년 전 독일차 폴크스바겐이 그랬고 요즘엔 일본 회사인 혼다 코리아의 차량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앞으론 달라지게 됐습니다.

윤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혼다코리아에서 새 차를 산 구모 씨는 차 곳곳의 부품에 녹이 슬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윤수민 기자]
"부품에 녹이 슨 걸 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휴지로 직접 닦아보면 이렇게 녹가루가 그대로 묻어나옵니다."

혼다 측은 녹 제거와 방청작업만 무상으로 해주겠다며 리콜은 거부했습니다.

[구모 씨 / 혼다코리아 녹슨 차량 구매 피해자]
"제 차도 녹 상태가 많이 진행된 거 같은데…아이가 녹 관련해서 유해한 물질을 흡입하지는 않을까."

[이호근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녹 때문에) 과연 내부 부품들의 강도가 그대로 유지될지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고요."

주행 중 시동 꺼진 벤츠, 배기가스 배출량을 속인 폴크스바겐 등 외제차의 결함 문제가 수차례 발생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에 비해 보상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주승용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
"미국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더라면 전액 리콜 조치 됐을 텐데 한국이기 때문에 법이라든지 여러 가지의 맹점을 이용해서…"

오늘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의 통과로 구입한 지 2년 이내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면, 보상 받을 길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아직 보상 기준이 모호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윤수민 기자 soom@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추진엽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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