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자는 사람 깨워 음주 무마 호소”

2016-11-01 3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음주운전 무마 의혹에 휘말렸습니다.

해군 동기의 음주운전 차량에 동승했다 사고가 나자 힘을 써서 해결했다는 주장이 나온건데요.

송 후보자 측은 1991년 당시 경찰이 군의 음주사고에 관대했던 분위기 때문에 그런 결론이 났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선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바로 과거에 해군본부가 있던 건물입니다.

송 후보자는 26년 전 대령으로 진급한 후 근무처인 해군본부 인근에서 해군 동기와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술자리는 자정 넘게까지 이어졌고, 두 사람은 차량으로 어디론가 이동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음주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송 후보자의 동기.

결국 접촉 사고가 났고, 차량에 함께 탑승해 있던 송 후보자도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조사 도중 송 후보자는 담당 경찰의 지인이 해군 간부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송 후보자는 새벽 5시 경 해군본부 군악대에 근무하던 박 모 원사와 통화합니다.

[박 모 씨 / 예비역 원사 (음성 변조)]
"자는 사람 깨워가지고. 진해 음주사고 얼마 되지도 않았어요. 한 달 정도 됐을까? 그래도 정신 못 차리고…"

송 후보자의 요청으로 파출소에 도착한 박 원사.

박 원사는 송 후보자가 자신에게 매달리면서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모 씨 / 예비역 원사 (음성 변조)]
"파출소에 가서 딱 보고선 나는 더 이상 관여하기 싫으니까는 (경찰한테) 네가 봐 주려면 봐 주고 그래라. 대면만 하고 나왔거든요."

이 과정에서 송 후보자가 경찰들에게 돈을 주면서 음주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후보자 측은 부인했습니다.

[송영무 / 국방부 장관 후보자]
"제 동기가 운전하는 것이 사고가 났었습니다. 그걸 뒤처리를 하려고 했습니다."

송 후보자가 음주 차량에 탑승하고 부하 간부를 불렀다는 사실만으로도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배시열
그래픽: 백서연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