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화 속에 9만여 명의 피난민을 살린 흥남철수의 주인공, 바로 빅토리호인데요.
미국에 있는 빅토리호를 한국에 들여오는 방안이 추진되자 북한이 '매국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곽정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화 '국제시장' 中]
"시방부터 네가 가장이니까 가족들 잘 챙기라우. 어?"
배에 가득 실은 군수 문자를 버리고 피난민을 태웠던 '흥남철수 기적'의 주인공,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레인 빅토리호.
한 척은 24년 전 중국에 고철로 팔렸지만, 레인 빅토리호는 미국 LA 인근 항구에 정박해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지원이 끊겨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이 배를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윤경원 / 레인 빅토리호 한국 인도 추진단장]
"(레인빅토리호가) 그 당시에 7천명 정도의 피난민을 태우고 왔기 때문에 굉장히 이례적이예요, 전쟁사를 통해서 보더라도."
이에 대해 북한은 '매국 행위'라며 맹비난했습니다.
"레인 빅토리호는 미제가 원자탄 공갈로 북한 주민들을 남조선에 끌어가 이산가족을 만든 피로 얼룩진 배"라며,
"이 배를 들여오는 건 친미 사대교육을 위한 혐오스러운 정치협잡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레인 빅토리호 인수에 대한 북한의 거친 반응을 보면, 추석 이산상봉을 위한 다음달 1일 적십자회담 개최도 현재로선 불투명해보입니다.
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
kwak@donga.com
영상편집: 오영롱
그래픽: 안규태